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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순우리말을 걸러 낸 진짜 순우리말 - ㅋ편

가짜 순우리말을 걸러 낸 진짜 순우리말, 이번에는 ㅋ편이 이어집니다. ㅋ편 중에서 몇 가지 우리말을 먼저 소개하겠습니다. 코빼기는 코를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코빼기도 내밀지 않았다, 코빼기도 못 보았다와 같이 사용됩니다. 코배기는 코가 유난히 큰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로, 주로 서양 사람을 이르는 말입니다(특히 서양 사람을 놀림조로 얘기하는 말로 '코쟁이'가 있음). 콧배기는 아예 없는 말입니다. 따라서 코빼기를 코배기나 콧배기로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참고로 우리말에 '빼기'와 '배기'가 들어가는 말들이 있는데, 가끔 헷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빼기'는 접미사로 그런 특성이 있는 사람이나 물건’의 뜻을 더하는 용도(곱빼기, 얼룩빼기, 악착빼기)와 ‘비하’의 뜻을 나타내는 용도(코빼기, ..

가짜 순우리말을 걸러 낸 진짜 순우리말 - ㅊ편

가짜 순우리말을 걸러 낸 진짜 순우리말, 이번에는 ㅊ편이 이어집니다. ㅊ편 중에서 몇 가지 우리말을 먼저 소개하겠습니다. 차렵은 옷이나 이불 따위에 솜을 얇게 두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보통 차렵이불​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솜을 얇게 두어 지은 이불을 뜻하는 말입니다. 이 외에도 차렵것(솜을 얇게 두어 지은 옷), 차렵두루마기, 차렵저고리, 차렵바지 등의 말이 있습니다. 차반은 예물로 가져가거나 들어오는 좋은 음식, 맛있게 잘 차린 음식을 뜻하는 말입니다. 개차반이라는 말은 개가 먹는 음식인 똥이라는 뜻으로, 언행이 몹시 더러운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차반의 본딧말은 한자어 다반(茶飯)입니다. 참고로 다반사(茶飯事)는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일이라는 뜻으로, 보통 있는 예사로운 일을 이르..

가짜 순우리말을 걸러 낸 진짜 순우리말 - ㅈ편

가짜 순우리말을 걸러 낸 진짜 순우리말, 이번에는 ㅈ편이 이어집니다. ㅈ편 중에서 몇 가지 우리말을 먼저 소개하겠습니다. 자국눈은 겨우 발자국이 날 만큼 적게 내린 눈을 뜻하는 말입니다. 한자로는 박설(薄雪)이라고도 하는데, 우리말 자국눈이 훨씬 좋네요. 그럼 아주 적게 내린 비는 자국비일까요? 아니죠~ 그런 말은 없습니다. 순우리말 '먼지잼'이 있습니다. 이 말은 비가 겨우 먼지나 날리지 않을 정도로 조금 오는 것을 말합니다. 눈은 발자국, 비는 먼지와 연결하여 표현하는 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자드락은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을 뜻하는 말입니다. 자드락길이라는 말도 있는데요, 자드락에 난 좁은 길입니다. 자드락과 비슷한 말로 산자락이 있는데요, 밋밋하게 비탈져 나간 산의 밑부분을 뜻하는 말입니다. ..

가짜 순우리말을 걸러 낸 진짜 순우리말 - ㅇ편

가짜 순우리말을 걸러 낸 진짜 순우리말, 이번에는 ㅇ편이 이어집니다. ㅇ편 중에서 몇 가지 우리말을 먼저 소개하겠습니다. 아귀는 사물의 갈라진 부분, 두루마기나 속곳의 옆을 터 놓은 구멍, 씨앗이나 줄기에 싹이 트는 곳의 의미가 있습니다. '아구가 맞다'가 아니고 '아귀가 맞다'가 맞는 말입니다. 우리가 손아귀라고 말하는 것은 엄지손가락과 다른 네 손가락과의 사이(갈라진 부분)라는 의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구탕, 아구찜이라고 잘못 사용하는 그 아구의 뜻도 있습니다. 아스라이는 보기에 아슬아슬할 만큼 높거나 까마득할 정도로 멀게, 기억이 분명하게 나지 않고 가물가물하게, 먼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분명하지 아니하고 희미하게의 의미가 있습니다. 거리, 기억, 소리 등이 분명하지 않고 가물가물할 때 다양한..

가짜 순우리말을 걸러 낸 진짜 순우리말 - ㅅ편

가짜 순우리말을 걸러 낸 진짜 순우리말, 이번에는 ㅅ편이 이어집니다. ㅅ편 중에서 몇 가지 우리말을 먼저 소개하겠습니다. 사갈은 우리가 등산할 때 사용하는 독일어 아이젠(Eisen)과 유사한 순우리말입니다. 산을 오를 때나 눈길을 걸을 때, 미끄러지지 아니하도록 굽에 못을 박은 나막신, 또는 눈이나 얼음 위에서 미끄러지지 아니하도록 신 바닥에 대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 이번 겨울 산행에 사갈 사갈까”와 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갈의 눈내리는 마을?? 사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사달​은 사고나 탈을 의미합니다. ‘결국 이런 사단이 났다’와 같이 사달이 들어갈 자리에 사단을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사단(事端)은 사건의 단서나 일의 실마리를 의미합니다. 사리는 국수, 새끼, 실 따위를 동그랗..

가짜 순우리말을 걸러 낸 진짜 순우리말 - ㅂ편

가짜 순우리말을 걸러 낸 진짜 순우리말, 이번에는 ㅂ편이 이어집니다. ㅂ편 중에서 몇 가지 우리말을 먼저 소개하겠습니다. 바냐위다는 성질이 얄미울 정도로 약삭빠르고 아주 인색하다는 의미입니다. 바람꽃은 큰 바람이 일어나려고 할 때 먼 산에 구름같이 끼는 뽀얀 기운을 말합니다. 바람꽃은 또한 미나리아재빗과에 속하는 야생화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노래 제목과 그룹 이름으로도 유명합니다. 바람만바람만은 바라보일 만한 정도로 뒤에 멀리 떨어져 따라가는 모양을 의미하며, 노래 제목으로도 유명합니다. 바람머리는 바람만 쏘이면 머리가 아픈 병이라는 뜻입니다. 머리 스타일을 말할 때는 한 단어가 아니므로 바람 머리라고 씁니다. ~바리는 사람을 낮잡아 부르는 용도의 접미어입니다. 감바리, 군바리, 꼼바리, 데퉁바리, 뒤듬..

가짜 순우리말을 걸러 낸 진짜 순우리말 - ㅁ편

가짜 순우리말을 걸러 낸 진짜 순우리말, 이번에는 ㅁ편이 이어집니다. ㅁ편 중에서 몇 가지 우리말을 먼저 소개하겠습니다. 마닐마닐하다는 음식이 씹어 먹기에 알맞도록 부드럽고 말랑말랑하다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마닐마닐이 부드럽고 말랑말랑해 보이네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할 때 마뜩잖다라고 표현하는데요, 마뜩하다는 제법 마음에 들 만하다의 의미입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칠칠맞지 못하다라는 말 때문에 칠칠맞다가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 것처럼, 마뜩하다라는 말도 부정적인 의미로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마루는 등성이를 이루는 지붕이나 산 따위의 꼭대기, 파도가 일 때 치솟은 물결의 꼭대기, 일이 한창인 고비, 어떤 사물의 첫째 또는 어떤 일의 기준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가짜 순우리말 해밀의 진짜 뜻 (비가 온 뒤 맑게 개인 하늘??)

이번에는 가짜 순우리말 '해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해밀은 '비가 온 뒤에 맑게 개인 하늘'을 의미하는 순우리말이라고 알려진 엉터리 순우리말​입니다. 알려진 설명도 틀렸습니다. 맑게 개인이 아니라 맑게 갠이 맞습니다. '개다'가 기본형이고 '갠'으로 활용됩니다. 해밀은 ​비가 온 뒤 맑게 갠 하늘을 의미하는 순우리말로 잘못 알려져 있습니다. 해밀은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가짜 순우리말 중 하나입니다. 세종시의 마을 이름으로도 사용되고 있고, 브랜드 네임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이 말의 유래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 근거는 해밀은 '비가 온 뒤 맑게 개인 하늘의 순우리말'이라는 온라인의 정의가 전부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해밀은 과거에 사용되었다는 근거를 찾을 수 없다고 답변..

진짜 순우리말을 울리는 '가짜 순우리말' - ㅍ편

진짜 순우리말을 울리는 '가짜 순우리말', 지난번 ㅌ편에 이어 ㅍ편을 시작합니다. 가짜 순우리말 논란이 있는 우리말들을 모아서 출처와 뜻을 살펴보고 엉터리 순우리말을 걸러 내 알려 드립니다. 따라서 여기에 언급되는 모든 말들이 가짜 순우리말은 아닙니다. 가짜 순우리말들은 주로 의도적으로 새롭게 만들어지거나, 실수나 오해로 생겨나거나, 또는 오자(誤字)로 인해 잘못 알려진 것들입니다. 오늘은 포롱거리다, 푸르미르, 핀아, 푸실, 퍼르퍼르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가짜 순우리말 논란이 있는 ㅍ으로 시작하는 우리말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확실한 가짜 순우리말] 포롱거리다 (북한어) 알려진 의미: 작은 새가 가볍게 날아오르는 소리 판단 근거: 포롱거리다는 주요 사전에 없는 말로, 북한어라고 ..

진짜 순우리말을 울리는 '가짜 순우리말' - ㅌ편

진짜 순우리말을 울리는 '가짜 순우리말', 지난번 ㅋ편에 이어 ㅌ편을 시작합니다. 가짜 순우리말 논란이 있는 우리말들을 모아서 출처와 뜻을 살펴보고 엉터리 순우리말을 걸러 내 알려 드립니다. 따라서 여기에 언급되는 모든 말들이 가짜 순우리말은 아닙니다. 가짜 순우리말들은 주로 의도적으로 새롭게 만들어지거나, 실수나 오해로 생겨나거나, 또는 오자(誤字)로 인해 잘못 알려진 것들입니다. 오늘은 터알(터앝), 틋(톳), 타니(귀고리)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가짜 순우리말 논란이 있는 ㅌ으로 시작하는 우리말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확실한 가짜 순우리말] 터알 (터앝의 오자) 알려진 의미: 집의 울 안에 있는 작은 밭 판단 근거: 터알은 '집의 울 안에 있는 작은 밭'을 의미하는 순우리말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