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순우리말을 걸러 낸 진짜 순우리말, 이번에는 ㅁ편이 이어집니다. ㅁ편 중에서 몇 가지 우리말을 먼저 소개하겠습니다. 마닐마닐하다는 음식이 씹어 먹기에 알맞도록 부드럽고 말랑말랑하다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마닐마닐이 부드럽고 말랑말랑해 보이네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할 때 마뜩잖다라고 표현하는데요, 마뜩하다는 제법 마음에 들 만하다의 의미입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칠칠맞지 못하다라는 말 때문에 칠칠맞다가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 것처럼, 마뜩하다라는 말도 부정적인 의미로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마루는 등성이를 이루는 지붕이나 산 따위의 꼭대기, 파도가 일 때 치솟은 물결의 꼭대기, 일이 한창인 고비, 어떤 사물의 첫째 또는 어떤 일의 기준을 의미하는 말입니다...